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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 사랑과 죽음 무한을 향한 삶의 여정

by moneybox5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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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헤이즐》 리뷰

"Love isn't something you find. Love is something that finds you." - 영화 《안녕, 헤이즐》 중

 

-개봉일: 2014813

-감독: 조쉬 붐바크

-출연: 셰일린 우드리 (헤이즐 그레이스 랜커스터), 앤셀 엘고트 (어거스터스 워터스), 노아 세겐 (아이작), 로빈 로버츠 (프랜시스)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25

 

 

산소호흡기 너머의 사랑

영화 《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s)은 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들이 겪는 사랑과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헤이즐 그레이스 랜커스터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녀는 13살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이후 수많은 치료와 투병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겪는 제약은 엄청나며, 산소호흡기 없이 외출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녀의 삶은 미리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헤이즐은 그녀가 겪고 있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무거운 병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지켜가고, 병이라는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거스터스가 등장합니다. 어거스터스는 자폐성 뇌암을 앓고 있는 환자이지만, 그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입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암 환자 모임에서 처음 만납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짧은 대화였지만, 금세 그들은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에게 농담을 던지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주면서 서로의 간극을 메워갑니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상처와 불안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치유적인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헤이즐에게 어거스터스는 단순히 병상에 있는 한 명의 환자가 아니라, 그녀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이 관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병이라는 제약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며, 사랑이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지, 그 가치를 탐구합니다.

 

담배를 문 소년, 불을 붙이지 않는 이유

어거스터스는 첫 등장부터 영화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습니다.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있지만 결코 불을 붙이지 않습니다. 이는 그가 살아가는 방식, 즉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에 대한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그는 자신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죽음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있지만 불을 붙이지 않는 행동은 그가 죽음과의 거리를 두고, 그것을 일종의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다루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죽음을 향해 직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상징적인 장면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어거스터스는 병을 앓고 있지만, 삶에 대한 열정과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으며, 심지어 죽음을 상징하는 담배조차도 그에게는 ‘자유롭고 주도적인 삶을 살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또한, 이 장면은 헤이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어거스터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그가 삶을 대하는 방식에서 자신도 모르게 용기를 얻고, 과거의 두려움에 갇혀 있던 마음을 풀어놓게 됩니다. 어거스터스의 상징적인 행동은 헤이즐에게 병이라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며, 죽음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 행동은 그가 헤이즐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즉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됩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찾은 소설 같은 순간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소설 『위대한 고통』입니다. 이 책은 헤이즐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책의 결말이 여운을 남긴 채 열린 채로 끝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책의 작가와 만나는 것이 꿈이었지만, 그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의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지니의 소원"처럼 그녀를 데리고 암스테르담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작가와 만나기 위해 떠나고, 그들의 여행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서 인생에서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가 됩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여행은 그들에게 단순히 ‘소설의 작가를 만난다’는 목적을 넘어, 자신들의 관계와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여행 중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의 불안을 이야기하고, 사랑에 대한 고백을 이어가며 더욱 가까워집니다. 그들은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특히 강한 감동을 받습니다. 헤이즐은 안네 프랑크처럼 자신의 삶이 짧고 불안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동시에 그런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와 희망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으로, 죽음을 직면하며 희망을 찾으려는 두 사람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소설 같은 순간은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사랑을 더욱 특별하고 의미 깊은 경험으로 만듭니다. 그들은 작가와의 만남에서 실망을 겪지만, 결국 자신들이 찾고자 했던 것은 외부의 답이 아닌 서로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의 여행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작은 무한, 짧지만 영원했던 사랑

"Some infinities are bigger than other infinities." 영화에서 이 대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문구로 등장합니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에게 이 말을 전하며, 그들의 사랑은 짧지만 그 어떤 무한보다도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영화는 사랑이란 시간이 길이가 아니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에 달려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거스터스는 결국 암이 재발하면서 생의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헤이즐에게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라, 그가 남긴 모든 것들이 헤이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섭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헤이즐은 어거스터스를 사랑하며,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 어떤 장기적인 시간보다도 더 의미 있었다고 말합니다.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영원한 존재로 남게 됩니다. 헤이즐은 어거스터스가 떠난 후, 그가 남긴 사랑과 기억을 간직하며, 짧았지만 특별한 사랑을 살아갑니다. 영화는 비록 두 사람의 사랑이 짧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랑이란 시간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나누는 진심과 기억의 깊이에서 그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사랑은 유한한 삶을 무한하게 만듭니다

영화 《안녕, 헤이즐》은 병과 죽음을 직면한 두 주인공,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서로를 통해 사랑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짧은 시간 속에서도 깊고 의미 있게 전개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의 존재를 통해 병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꿈을 이루려는 용기를 얻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생의 의미와 사랑의 깊이에 대해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사랑은 시간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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